그러고보니 그간 홍차 가지고도 다사다난했구나. 비단 홍차뿐은 아니지만.
이런저런 사건 덕분에 '나는 어쩌다보니 향홍차 중 얼그레이를 좋아하는 것 뿐, 사실 그 외의 것은 클래식쪽이 더 맞다'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. 클래식 티는 질이 어떻든 쓰거나 떫거나 좌우간 마시게 되는데 향 거슬리는 것은 아예 외면하고 있더라구. ㅠ_ㅠ
+ 웨지우드 파인 스트로베리
- 이놈 때문에 앞으로 웨지우드사의 모든 홍차들에대해 새초롬한 눈길을 보내게 될 듯하다. 향홍차가 아닌 다른 클래식 종목들에도 말이지.
- 실은 모종의 사건(
2009/10/14 - 웨지우드 파인 스트로베리)으로인해 반품을 시킨 직후 차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웨지우드 실론 샘플 받아뒀던 것을 발견했다. 타 봤더니만 맛은 괜찮았는데 마시는 기분은 씁쓸. 그래. 이제 이정도 퀄리티도 기대하기 힘들거 같단 말이지. ......랄카. -_-a;;
- 근데 정말 그 한 통만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진짜로 타사로 넘어간 후 퀼리티가 엉망된 것이 맞는지는 아직까지는 수수께끼. 티OOO에 전화해서 물어볼까. -_-;;;
- 내가 걸고 넘어지기전까지 웨지우드 홍차 클레임이 들어온 적이 없다는 것에 굉장히 의아했는데 어느 분 말을 듣고보니 묘한 의미로 납득.
그러니까, 어느 부류의 사람들은 '차'를 마시는게 아니라 '브랜드'를 마시는거거든요. 맛이나 향, 차 잎 상태 따위에 신경 안 쓰죠.
...라는 내용. 음... 뭐 그런 분들은 앞으로도 '웨지우드표'를 마시는 것이니 맛 변한것이 맞든 틀리든 클레임 걸 일 없겠구나 정말. (긁적)
+ 트와이닝스 레이디그레이 신국판(응?)
- 내 입맛이 변해서 2009년판 트와레이디의 맛도 묘하게 느꼈고 2009년판 웨파(웨지우드 파인 스트로베리)의 맛도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걸 알게 된 일도 있었다. 역시 차서랍을 뒤적대다가 작년판 트와레이디 남은 것을 찾았거든. W님과 함께 있을때였는데 발견직후 당장 타먹어봤지비. 일년된 것이니 어느정도 향이 날아간 것을 감안하더라도 둘의 차이는 확연했다. 작년쪽이 홍차잎 본연의 향이 더 많이 느껴졌고 더 순하고 부드러웠다. 올해 것은 역시나 향이 날카롭게 톡 치받는다. 비교하니 더 많이 느껴지더라능. 작년 여름내 다들 냉침한 트와레이디를 얼마나 신나게 마셔제꼈는데 아무렴 모를까. -_-;;;
- 게다가 맛과 향 뿐 아니라 눈으로 봐도 차이점은 분명했다. 신국판쪽 트와레이디가 눈으로 보기에도 뭔가 더 화려하게 들어간 것이 보였거든.
- W님은 작년 6월경 영국에 신혼여행을 다녀오셨었는데 그때 영국에서 이미 신국판쪽 맛을 접했다고 하시더라.
- 그러니까 결론은........ 트와레이디 역시 맛이 변한게 맞다능. 내 입이 이상한게 아니라능. ㅠㅠ
+ 트와이닝스 얼그레이
- 그렇게 놓고 보자면... 이것도 역시 맛이 변한게 맞는거다. 근데 트와얼그레이는 오히려 향이 더 순해졌다. 작년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향이었는데 올해 것은 입에 착착 감긴다. 이쪽은 내게 바람직한 변화. 감사감사...
+ 아마드 스트로베리
- 50g짜리 향홍차 시리즈 단종되기 직전에 함 구입해보게 된 것
- 그냥 무난하다.
+ 오설록의 웨딩그린티
- 주신 분께는 정말 죄송하지만.... 그래도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.
이거슨...... 올해, 아니 내 평생 맛본 것 중 가장 끔찍하고 괴악스러웠던 차 ㅠ_ㅠ
- 사실 향은 취향이니까. 취향이니까 안 맞으면 안 맞는거지. 향이 내게 거슬린다고 차 자체가 이상타어쩐다하는건 경우가 아닐거다. 그런데 이놈의 차는.....
- 내가 오설록 세작 샘플을 몇 개 받아와 맛 본 적이 있었는데 오설록의 세작은 꽤나 좋았었다. 어떨땐 우전보다 더 땡길때도 있더라구. 그리고 제주난꽃이 들어간 블랜딩도 맛과 향은 좋았다. 다만 내가 오설록에서 제주난꽃을 안 샀던건 우리나라 녹차의 기본을 포기해야하는 부분 때문이었다. 우리나라 녹차는 저온숙성!(응?) 녹차의 맛을 제대로 보려면 중국차나 홍차 등 95도 이상에서 우려내야 하는 여타의 것들과는 달리 대략 60도 정도의 물로 우려내야 하는건 상식. 근데 제주난꽃차는 그 자체로 딜레마. 향을 살리려면 녹차열탕을 해먹어야하니 맛은 포기해야하고 맛을 살리자니 향이 좀 죽고. 둘 다 윈윈할 수 없는 차였기에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는 소리. 그럼에도 그때는 오설록에 대해 '녹차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바람직한 경향'을 느끼고 말았었는데 문제는 웨딩그린티. ㅇ<-<
- 웨딩그린티. 이녀석이 점수를 와장창 깎아먹게 된 데는 중요한 이유가 둘 있다. 둘 다 차에 관해선 중요한 문제라 더욱 용서가 안 되더라능.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이 현란하고 새콤달콤한 '
향' (...)이 홍차라면 모를까 녹차에서 동동동동동동동동 떠다니다못해 승천해 돌아다니는거. 이 향으로인해 녹차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도 않았고 내가 뭘 마시는지도 모르게 정신이 마비되어 아릿아릿하더라.
하이츄가 뭔지 모르신다면 잠시 설명. 일본 누가 카라멜로 카라멜 중에서는 좀 고급스러운 맛과 향인지라 애들과 함께 즐겨 먹고 있다. 우리나라에서 하이츄를 어설프고 바보같이 흉내낸 것이 바로 마이츄 시리즈다. -_-;;; 근데 이 향이 카라멜에 입혀졌을땐 고급스럽게 느껴졌는데 녹차에 와 박히니까 뜨악하더라는거지. . 이 향이 얼마나 강한지 두 번이나 우려냈던걸 건조시키려고 싱크대에 올려뒀더니 초파리를 불러모으더라. 사실 초파리를 불러모은다는 것은 이 향이 좀 독하고 강해서 그렇지 얄딱꾸리괴상망측싸구려인공향은 아니라는 의미일테니 거기까지였다면 위에서도 말했듯 '그저 향에 대한 내 취향의 문제'로 얼버무릴 수 있었을거다. 그런데 두번째 깨달은 결점이 너무나도 거대하더란 말이지
그래서 결정적인 두 번째 이유는....
다 마시고나서 차잎을 치우려고 보니까 이게 뭐냐. 우전과 세작만을 먹던 내 눈에 확 들어와 박히는, 이 크고 거대한 잎조각들은 뭐지? 우전만 먹다가 세작을 먹으면 우전의 네 배 정도 되는 크기의 세작을 보며 어마나 큰 잎~!!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건 그 세작조차도 새발의 피로 보이게 하는 크기더란 말이지. 게다가 저 날렵하게 잘린 단면(......)들은 뭐다냐. 니가 홍차냐. 왜 그런 단면을 가지고 있는건데. 아니 사실 싸구려 홍차도 그딴 모양 지닌 것은 없었다고!!!! 알고보니 저 잎사구는 '경동시장에서 보리차 대용으로나 타먹으라고 일이천원에 뭉탱이로 얹어다 파는 말작. 우전도 세작도 중작도 대작도 아닌 말작!!!! 이었던 거다. 어이, 오설록양반들~!?! 말작에다 강한 향만 입히면 고급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하는거냐~?~?~?~? 오히려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을 몰라아아아아악~~~~~~~~~~~~~ ~~~~~~~~~~~~~~~~ ~~~~~~~~~~~~~~!
하악하악.... ㅇ<-<
잠시, 상승한 분노 게이지 좀 내리고....
흡-하-- 흡-하--
+ 헤로즈 블랜드 no49.
- 49번이 맞던가..... 이건 사 온게 아니라 오랜만에 느달사가서 주문했던 것이라 이놈의 기억력 오락가락. 여튼 헤로즈의 블랜드인건 분명. -_-;;;
- 암튼 맛은 좋았다. 그래서 느달사가 이제 메뉴 줄이려고 남은 헤로즈 내놓은 것을 낼름 집어왔다는 얘기로 이어진다. 아아 지름신이시여.... ㅇ<-<
+ 포트넘 얼그레이클래식
- 느달사 함께 갔던 영이에게는 포트넘 얼그레이를 주문해줬었는데 같이 주문했던 헤로즈쪽과 비교해보면 헤로즈쪽이 내 취향에 더 맞더라.
- 좋아 어쩔줄 모르는 얼그레이인데 포트넘 얼그레이 클래식은 좋긴한데 죽겠다 정도까진 아니었다능.(풋) 두고 마시기엔 괜찮을것 같은데 에브리데이티로 먹기에 이젠 구하기도 힘들고 값도 비싼거고 강하게 와 닿는건 아니어서 그냥그냥.
- 요즘 일반적으로 마시는 타사의 '얼그레이'들에 비해 홍차 잎 본연의 향이 더 짙었고 베르가못 향은 정말 그저 약간의 첨가일뿐...이라는 느낌이었다. '클래식'이라는 단어 하나가 붙는 이유가 이런것인가 생각. 음, 달리 말하자면 얼그레이의 초기버전이라는 느낌?
+ 헤로즈 실론
- 꺄악 좋아 >ㅁ<
- 무게감이 좀 있으면서도 빈속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, 그러면서도 기름기 있는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차로서도 괜찮다. 물론 달디 단 차간식들과도 잘 어울린다. 한마디로 전천후라는 느낌.
- 잘 샀어 정말........ 구하기 힘든 포트넘 스트로베리를 대신할 향홍차 찾기 모험... 덕분에 잠시 외도했다가 다친 심신을 편하게 풀어주는 느낌. ㅠ_ㅠ
+ 헤로즈 잉글리쉬 블랙퍼스트
- 위의 실론과 함께 구입
- 와아... 블랙퍼스트의 의미를 확실하게 께닫게 해주는 짙고 무거운 차
- 이쪽은 밀크티로 마시는게 좋을거 같음. =ㅁ=;;;
※ 덧붙임. 이미 블랜딩 및 상품화 시간이 오래된 홍차에서 몇가지 배워보자면 오설록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블랜딩한 차 겉포장에 그저 국산녹차 95%로만 쓰지 말고 유명 블랜딩 홍차들처럼 잎의 상태도 표기해야할 것이다. 그럼 최소한 소비자가 포장을 뜯기전에 그 차의 질을 판단하고 구매결정할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될 터이니. 세작에만 세작이라고 써놓지 말란 말이지. 세작이 세작인줄 누가 몰라. 블랜딩한 것에도 잎 상태를 써두란 말이다. 안 그러면 차고 넘치는 싸구려 말차 재활용이나 해대는 싸구려 제조업자로 기억될테니. -_-;;;
사실 오설록 홈페이지(http://www.sulloc.co.kr/) 게시판에 그런 내용 남기려고 했는데 지금 그런 게시판을 못 찾겠다.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찾아봐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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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네요;ㅁ;!!! 저도 토마토! 치즈! 에그 타르트!!!ㅠㅠㅠ
생햄 치즈 토마토... 나도 또 먹고싶다옹 'ㅅ'